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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흔들리는 시장 속 기회는 어디에 있는가

by 김다히 2025. 10. 22.

트럼프 2기, 미국 시장의 중심이 바뀌고 있다

2025년 10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본격 가동되면서 미국 주식시장은 다시 ‘정책의 장’으로 변했습니다.
관세, 감세, 에너지, 외교— 어느 하나도 단순하지 않습니다.
이제 시장은 ‘누가 성장할까’보다, **‘정책이 만든 이익 구조가 어디에 쏠릴까’**를 묻고 있습니다.

 

① 관세와 금리, 시장이 다시 정치에 묶였다

8월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10~40%의 관세율을 부활시켰습니다.
특히 중국·멕시코산 전자부품, 유럽산 차량·의약품이 타깃이 되면서
기업의 공급망과 원가 구조에 즉각적인 충격이 전해졌습니다.

9월 한 달간 S&P500은 3.8% 하락, 나스닥은 5% 이상 조정을 받았습니다.
기술·소비 중심 종목이 가장 먼저 흔들렸고,
반대로 에너지·방위·인프라 섹터는 낙폭이 제한적이었습니다.
시장 자금이 ‘정책 수혜주’로 이동하기 시작한 신호입니다.

문제는 관세가 단순한 무역 조치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트럼프는 금리에도 개입하고 있습니다.
“연준이 금리를 너무 높게 유지한다”며
감세·유동성 확대를 압박하고 있는데,
이는 달러 강세를 완화시키는 동시에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되살릴 수 있는 양날의 검입니다.

이 조합은 시장에 ‘정책 리스크 프리미엄’을 다시 얹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이는 두 가지 의미입니다.
① 단기 변동성 확대,
② 특정 산업만 구조적으로 강해지는 양극화 장세로의 진입입니다.

 

② 정책의 무게중심은 산업으로 — “생산과 자원으로 회귀”

트럼프 2기의 핵심 키워드는 “미국으로 다시 만들자(Re-Make in America)”입니다.
이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산업 자금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는 정책 축입니다.

8~10월 사이 백악관은

  • 알래스카 북극보호구역(ANWR) 시추 재개,
  • 국방부 예산 8% 증액안,
  • 광물·자원 전략 파트너십(호주·캐나다와 희토류 공급 계약)
    을 연속 발표했습니다.

그 결과, 자금의 흐름이 명확히 갈렸습니다.

섹터                                                                       7~10월 누적 수익률                    주요 ETF
에너지 +12.8% XLE, XOP
방위산업 +9.3% ITA
산업재 +7.1% XLI
기술주(대형) -3.5% QQQ
반도체 -5.2% SMH

이 흐름은 단기 반등이 아니라 **정책 기반 리레이팅(re-rating)**입니다.
세금 감면과 연방 예산이 동시에 움직이며
정유·방위·인프라 기업의 현금흐름과 발주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시장은 ‘정책 수혜주’를 일시적 테마가 아닌
실적 성장축으로 재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③ 외교 리스크, 시장의 예민한 균형점

10월 들어 가장 큰 변수는 외교입니다.
콜롬비아 관세 발언으로 남미 통상 갈등이 커졌고,
중국과의 반도체 수출 제한 협상도 재개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이 흐름이 원자재·환율·채권금리까지 동시에 흔드는 구조라는 점입니다.
달러 강세는 기술주 밸류에이션을 압박하지만,
에너지·방위·광물 섹터에는 오히려 순이익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즉, 시장은 지금 “정책 리스크를 피하는” 단계가 아니라
“리스크 속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는” 단계로 바뀌었습니다.

이런 국면에서 투자자는 다음 세 가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 정책이 이미 반영된 섹터 (에너지·방위): 추격 매수보다 분할 접근
  • 정책이 실적으로 이어질 섹터 (산업재·소재): 중기 포트 핵심
  • 정책에 노출된 섹터 (기술·소비): 조정 구간을 저점 매수 기회로 활용

④ 10월 시점 전략 – 변동성은 ‘위험’이 아니라 ‘타이밍’이다

트럼프 2기 이후 시장의 변동성은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변동성의 본질은 리스크가 아니라 가격 조정의 주기입니다.
올해 8~9월의 급락 구간에서도,
하락폭이 컸던 섹터일수록 이후 반등률이 높았습니다.

시점                                                                                        섹터                          평균 조정률         3주 후 반등률
8월 관세 발표 직후 기술주 -7.2% +4.8%
9월 국방비 예산 통과 산업재 -2.5% +6.1%
9월 말 원유 시추 발표 에너지 -1.9% +7.4%

이 데이터는 단기 쇼크가 전략적 진입 타이밍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결국 핵심은 “정책 발표에 반응하지 말고, 실행에 대응하라.”
헤드라인이 아니라 실제 돈이 움직이기 시작한 시점을 읽어야 합니다.

 

 

시장은 언제나 이익 쪽으로 기운다

트럼프 2기의 정책은 시장을 거칠게 흔들지만, 그 방향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생산을 자국 안으로, 자원을 자국 손에, 세금은 기업 쪽으로 돌리는 구조.
즉, 불확실성은 커졌지만 자금의 방향성은 더 명확해졌습니다.

이 변화는 일시적 정치 이벤트가 아니라,
미국 산업 구조의 리셋(reset) 에 가깝습니다.
공급망이 재편되고, 기업 이익이 ‘해외 → 국내’로 옮겨오면서
시장의 주도권이 성장주에서 실적 기반 산업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 축은 되돌아가지 않습니다.

지금은 공포의 시기가 아니라 재편의 초입기입니다.
관세가 불확실성을 만들고, 외교가 변동성을 키우지만
그 속에서도 시장은 늘 이익이 남는 쪽, 현금이 모이는 방향으로 기울어갑니다.
결국 승부는 속도가 아니라 판단의 정확도에서 갈립니다.

따라서 투자자는 지금,

  • 단기 소음보다 실행된 정책의 결과를 보고,
  • 주가가 아니라 현금흐름이 늘어나는 산업을 따라가야 합니다.

정치는 언제나 소음을 만들지만,
자본은 조용히 실적이 쌓이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지금 그 이동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 References

  • Reuters, “U.S. Tariffs Expand to Dozens of Nations” (Oct 2025)
  • Morningstar, “Energy and Defense: Policy-Driven Earnings Momentum” (Sep 2025)
  • Politico, “Trump Administration Restarts Alaska Drilling, NPRA Lease Round” (Oct 2025)
  • J.P. Morgan Insights, “Sector Rotation under Policy Uncertainty” (Oct 2025)
  • White House, “U.S. Investment & Industrial Policy Fact Sheets” (Aug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