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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랠리와 1987년의 데자뷔: 블랙 먼데이가 남긴 경고

by 김다히 2025. 10. 31.

2025년 10월,
S&P500과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습니다.
엔비디아(NVDA), 마이크로소프트(MSFT), 애플(AAPL) 등 기술주는
AI 붐과 금리 인하 기대에 힘입어 연일 신고가를 기록 중입니다.

시장에는 “이제는 다르다”는 말이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는 종종 같은 이야기로 돌아옵니다.
1987년의 **블랙 먼데이(Black Monday)**처럼요.

 

 

 

📉 1. 1987년 10월, 완벽한 낙관이 무너진 날

1987년 10월 19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단 하루 만에 -22.6% 폭락했습니다.
그날 하루, 전 세계 시가총액의 1조 달러 이상이 증발했습니다.

주요 지수                                                 하루 낙폭(%)                 특징
다우존스 -22.6 역사상 최대 일중 하락
S&P 500 -20.4 시스템 매도 폭주
닛케이225 -14.9 글로벌 공포 확산
FTSE100 -12.2 동반 급락

당시 원인은 복합적이었습니다.
금리 인상 우려, 유가 상승, 페르시아만 긴장,
그리고 자동화된 프로그램 매도 시스템이 연쇄 폭락을 촉발했습니다.
서킷 브레이커도 없던 시대였기에,
하락은 그야말로 ‘끝이 없는 낙하’처럼 보였습니다.

워런 버핏은 그날 하루에만 약 3억 4,700만 달러,
빌 게이츠는 2억 5,0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전해집니다.
시장 전체가 ‘완벽한 낙관’에서 ‘절대적 공포’로 바뀌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몇 시간뿐이었습니다.

 

 

⚙️ 2. 블랙 먼데이 이후의 교훈 — 시장은 안전장치를 배웠다

이 사건은 이후 시장 구조를 완전히 바꿨습니다.
1988년, SEC(미 증권거래위원회)는
대규모 폭락을 방지하기 위해 서킷 브레이커(Circuit Breaker)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단계                                                발동 조건                                                                 거래 정지 시간
Level 1 S&P500 -7% 15분 정지
Level 2 S&P500 -13% 15분 정지
Level 3 S&P500 -20% 당일 거래 종료

이 시스템은 2020년 코로나 쇼크 당시 실제로 작동하며
폭락을 막는 “최후의 제어장치”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교훈은 따로 있습니다.
“탐욕과 과속은 기술로 막을 수 없다.”
시장의 안전장치는 진정한 의미의 ‘투자 원칙’에서 비롯됩니다.

 

 

 

💡 3. 지금의 AI 강세장, 1987년과 닮았다

2025년의 시장은 1987년의 월가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때와 지금 모두 ‘새로운 기술 혁신’과 ‘완화적 금리 기대’가 겹치며 시장을 들끓게 했습니다.
다만 형태만 바뀌었을 뿐, 심리의 본질은 같습니다.

1987년에는 “컴퓨터 매매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고,
지금은 “AI가 모든 산업의 생산성을 재편할 것”이라는 확신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이번엔 다르다”는 말을 반복합니다.

Morningstar의 수석 전략가 **데이브 세케라(Dave Sekera)**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렇게 경고했습니다.

“AI 랠리는 여전히 강하지만,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앞서가고 있다.
시장은 ‘미래의 완벽’을 현재 가격에 모두 반영하고 있다.”

지금의 AI 시장은 ‘AI 버블 2.0’의 초기 단계일 수도 있습니다.
실적은 견조하지만, 기대는 이미 현실을 넘어섰습니다.
자금은 AI·데이터센터·전력 인프라 ETF에 쏠려 있지만,
역사적으로 이런 쏠림의 끝에는 항상 **“조정 구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4. 새로운 세대는 폭락의 감각을 모른다

현재 시장의 주체는 MZ세대와 Z세대 투자자입니다.
이들은 2008년 금융위기도, 2020년 팬데믹 폭락도 숫자로만 기억합니다.
‘하락장의 냉기’를 직접 겪어본 경험이 없기에,
변동성을 기회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하지만 진짜 하락장이 오면 그 신념은 가장 먼저 흔들립니다.
과거의 폭락을 겪은 세대는 ‘위기 때의 체감 속도’를 압니다.
가격은 한 달에 오르지만, 하루 만에 무너집니다.
시장은 늘 조용히, 그러나 잔인하게 교만을 시험합니다.

“강세장은 모두의 친구지만, 폭락은 진짜 투자자를 가려낸다.”

블랙 먼데이는 단순한 주가 폭락이 아니라
리스크를 감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세대에 대한 교훈입니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 시장은 결국 같은 실수를 반복합니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찬사가 아니라,
냉정한 자기 점검과 리스크 관리의 복귀입니다.

 

 

 

📊 5. 2025년, 다시 반복되는 심리의 사이클

현재 시장은 분명 ‘과열’의 신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항목                              현황                                                                                      리스크 포인트
금리 전망 연준 인하 기대 지속 기대가 과도하게 선반영
기업 실적 전반적 호조 AI 중심 쏠림 심화
투자심리 극단적 낙관 (Fear & Greed Index 80↑) 변동성 급등 시 급격한 조정 위험
대체투자 현금·채권 외 대안 부재 자금이 주식으로 과도하게 집중

즉,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지만,
심리적 온도는 1987년의 전조와 비슷합니다.

 

 

 

🧩 6. 교훈 — 파티는 계속되지만, 출구는 준비해야 한다

AI 시대의 강세장은 1987년과 달리 실제 혁신과 구조적 변화에 기반한 성장입니다.
그러나 사이클의 끝은 언제나 ‘탐욕의 정점’에서 시작됩니다.
지금 시장이 그 구간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을 부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블랙 먼데이가 남긴 진짜 교훈은 단순합니다.

“시장은 반복된다.
다만, 준비된 사람만이 같은 파도를 기회로 만든다.”

지금의 파티가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보여도,
그 끝은 언제나 갑작스럽게 찾아옵니다.
투자자는 상승보다 회복력과 냉정함으로 살아남습니다.


🧭 그래서 투자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1️⃣ 속도를 줄이기

  • 단기 급등주나 테마형 ETF 비중을 점검하세요.
  • 수익이 났다면 일부를 현금화해 ‘심리적 여유’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시장은 언제든 조정으로 균형을 되찾습니다.

2️⃣ 현금과 방어주를 준비하기

  • AI·반도체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일정 비율을 현금, 배당주, 헬스케어·유틸리티로 분산하세요.
  • 1987년 이후 모든 급락기에서 현금은 ‘심리적 안전벨트’ 역할을 했습니다.

3️⃣ 밸류에이션과 실적의 괴리 점검하기

  • PER, PSR 등 지표가 역사적 평균 대비 과도하게 높은 기업은 조정 폭이 더 큽니다.
  • “좋은 기업”이 반드시 “좋은 주식”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세요.

4️⃣ 다음 사이클을 준비하기

  • 조정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신호입니다.
  • 조정기에 데이터를 모으고, 저평가된 ETF·섹터를 추려두면
    다음 랠리의 첫 주자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References

  • Morningstar, Market Outlook: AI and Valuation Risks (October 2025).
    – Dave Sekera, CFA. “AI Rally Continues but Valuations Remain Elevated.”
  • BloombergNEF, Global Liquidity Stress and Systemic Risk Indicators (Q3 2025).
    – Analysis on market liquidity, ETF concentration, and risk appetite cycles.
  • The Wall Street Journal, Black Monday: Revisiting 1987 in the Age of AI (October 2025).
    – Comparative study of the 1987 crash and modern algorithmic trading patterns.
  • Reuters, Fed Signals Uneven Consensus on December Rate Cuts (October 2025).
  • Investing.com, U.S. Market Sentiment Index – October 2025 Update.
  • IEA (International Energy Agency), Electricity Market Report 2025 — Context for AI-related energy infrastructure grow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