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하반기, 미국 ETF 시장의 자금 흐름이 뚜렷하게 바뀌고 있습니다.
올해 3분기 기준, 전체 신규 자금 유입의 약 42%가 액티브(Active) ETF로 향했습니다.
이는 불과 3년 전 15% 수준에서 세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특히 JP모건의 **JEPI(프리미엄 인컴 ETF)**와 캐피털그룹의 **CGDV(미국 주식 액티브 ETF)**는
2025년 들어 각각 100억 달러 이상의 신규 자금을 끌어모으며
패시브 ETF의 대표 격인 S&P500 추종 상품(SPY, VOO)에 이어
자금 유입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반면,
전통적인 패시브 ETF 중 일부는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나스닥100 추종 ETF(QQQ)는 AI 기술주 과열 이후 8월 한 달 동안
약 30억 달러가 순유출되며 2020년대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단순히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전략’에서
‘상황에 따라 선택적으로 방어하는 전략’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흐름의 배경에는 AI 매매와 초단타 알고리즘의 확산이 있습니다.
시장 변동성이 짧은 주기로 반복되고,
AI 트레이딩 모델이 동일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비슷한 결정을 내리면서
패시브 투자자들은 점점 더 높은 동조화 리스크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이제 시장은 단순히 ‘무엇을 사느냐’보다
‘어떻게 대응하느냐’를 묻는 시대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1. 액티브 ETF란 무엇인가
액티브 ETF는 말 그대로 **‘능동적으로 운용되는 상장지수펀드’**입니다.
일반적인 ETF가 시장지수를 그대로 추종한다면,
액티브 ETF는 운용자가 시장 상황에 따라 종목과 비중을 조정합니다.
예를 들어, S&P500을 그대로 따르는 VOO나 SPY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의 비중이 고정되어 있습니다.
시장 변동이 커져도 구성비는 거의 바뀌지 않습니다.
하지만 **JEPI(J.P. Morgan Equity Premium Income)**는
매월 종목을 교체하고 옵션 커버드콜 전략을 병행하여
지수보다 낮은 변동성과 꾸준한 월 배당을 동시에 추구합니다.
즉, 패시브 ETF가 ‘시장 전체를 사는 투자’라면,
액티브 ETF는 ‘시장 속에서 골라 담는 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운용자는 산업 구조, 경기 국면, 기업 실적을 분석하여
비중을 유연하게 조정합니다.
이로써 시장 하락기에는 방어 섹터(헬스케어, 필수소비재 등)로 이동하고,
상승기에는 성장주 비중을 확대해 성과를 극대화합니다.
최근에는 AI 기술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액티브 ETF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AI가 대량의 데이터를 분석해 유망 종목 후보를 제시하고,
운용자가 이를 검증해 최종 포트폴리오를 결정하는 구조입니다.
데이터 기반의 판단력과 인간의 경험이 결합된 이 운용 방식은
2025년 이후 ETF 산업의 핵심 혁신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 JEPI (JP Morgan) | 배당 + 옵션 커버드콜 | 월 배당, 낮은 변동성 |
| CGDV (Capital Group) | 대형가치주 중심 | 인컴 + 성장 균형 |
| ARKK (ARK Invest) | 혁신기술 집중 | 공격적 액티브 전략 |
| TCAF (T. Rowe Price) | AI+인간 협업 운용 | 방어형 자산 배분 중심 |
2. 시장은 왜 액티브를 선택하는가
AI가 시장의 효율성을 높였다는 것은,
단순 추종으로는 초과 수익을 얻기 어려워졌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모든 투자자가 비슷한 정보를 기반으로 동일한 알고리즘을 사용한다면,
결국 시장 평균 이상의 성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액티브 ETF는 이러한 환경에서 ‘비효율의 틈’을 공략하는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시장 급락 구간에서는 방어 섹터로 이동하고,
실적 개선 종목에는 선제적으로 진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액티브 ETF는 운용 내역이 매일 공개되어 투명성이 높고,
전통 액티브 펀드에 비해 세금 효율성이 우수합니다.
2025년 들어 월가의 주요 자금은 배당형·채권형·방어형 액티브 ETF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는 금리 인하 기대와 경기 둔화가 맞물린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은 이제 ‘성장’보다 ‘수익 안정성’을 중시하며,
패시브보다 세밀한 리스크 조정이 가능한 액티브 상품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특히 배당형 액티브 ETF는 2025년 3분기 한 분기 동안 약 470억 달러의 신규 자금을 유입시켰습니다.
이는 전체 ETF 자금 유입의 35%에 해당하며, 단순 지수형 상품을 넘어서는 성장세입니다.
3.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
액티브 ETF의 확산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투자 철학의 근본적 전환을 의미합니다.
과거의 “시장을 믿고 맡긴다”는 패시브 철학에서,
“상황을 읽고 대응한다”는 능동적 철학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시장 구조, 금리 환경, 기술 진화가 맞물린 필연적인 흐름입니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이 변화는 실질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국내 투자자들은 여전히 미국 지수형 ETF(S&P500·나스닥100 등)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 방향성이 불확실한 지금,
일부 비중을 액티브형으로 분산하는 전략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경기 둔화기에는 **JEPI(프리미엄 인컴)**이나 TCAF(방어형 자산 배분) 같은 안정적 ETF를 편입하고,
경기 회복기에는 **ARKK(혁신 기술 중심)**처럼 공격적인 액티브 ETF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유연한 조합은 ‘시장 전체의 등락’에 휘둘리지 않는 안정성을 제공합니다.
또한, 액티브 ETF는 AI·빅데이터 기반 리스크 조절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운용사는 시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섹터 비중을 조정함으로써
투자자의 감정적 판단을 최소화합니다.
물론 액티브 ETF는 운용자의 역량에 따라 성과 차이가 발생하며,
패시브 ETF보다 비용이 다소 높은 편입니다.
따라서 전체 포트폴리오의 20~30% 정도를 액티브 ETF로 구성하는 혼합 전략이 이상적입니다.
자동을 의심해야 할 때입니다
2025년의 월가는 겉보기에는 조용하지만,그 속에서는 투자 철학의 거대한 전환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패시브 ETF가 ‘시장 평균’을 상징한다면,
액티브 ETF는 ‘선택과 판단의 복귀’를 상징합니다.
AI가 세상을 계산할수록, 인간의 전략적 판단은 더욱 가치 있어지고 있습니다.
ETF는 이제 단순한 자동화 도구가 아니라,
판단력과 통찰을 훈련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제 알고리즘이 아닌 사고(思考)가 수익을 결정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투자의 본질은 여전히 인간의 해석과 결단입니다.
AI 이후의 시장은 효율보다 통찰을 보상하며,
‘따라가는 투자자’보다 **‘생각하는 투자자’**에게
더 큰 기회를 제공합니다.
따라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은 단 하나입니다.
“나는 아직 자동으로 투자하고 있는가,
아니면 스스로 판단하며 투자하고 있는가?”
ETF의 다음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이제는 맡기는 시대를 넘어, 선택하는 시대입니다.
🔗 Reference
Morningstar (2025) – “Guide to US Active ETFs”
ETF.com (2025) – “What Are Active ETFs and How Do They Work?”
ETF.com (2025) – “Active ETFs Gain Speed as Investors Seek New Strategies”
Macquarie Asset Management (2025) – “What Are Active ETFs?”
J.P. Morgan Asset Management (2025) – “JEPI Fund Overview”
Capital Group (2025) – “CGDV ETF Summary Prospec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