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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는 왜 계속 이길까? 미디어 금융이 바꾼 미국 자산관리 구조

by 김다히 2025. 12. 23.

최근 etf.com에서 흥미로운 인터뷰가 올라왔습니다. 주인공은 **리톨츠 웰스 매니지먼트(Ritholtz Wealth Management)**의 사장 제이 티니(Jay Tini). 이 회사는 금융권의 정통 엘리트(뱅가드, 얼라이언스번스틴 출신)가 합류했지만, 일하는 방식은 전혀 전통적이지 않습니다.

그들은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대신 '미디어'를 운영합니다. 이 작은 차이가 어떻게 미국 자본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지, 그리고 왜 결국 VOO, SPY 같은 ETF로 돈이 몰릴 수밖에 없는지 분석해 보았습니다.

 

Organic Growth: 이제 금융의 성배는 ‘신뢰’입니다

 

제이 티니는 인터뷰 중 **"유기적 성장(Organic Growth)이야말로 업계의 성배"**라고 단언합니다.

과거의 자산운용사가 '영업 인력'의 발로 뛰는 마케팅에 의존했다면, 리톨츠는 11명의 콘텐츠 제작자가 만드는 팟캐스트와 블로그로 고객을 끌어모읍니다.

  • 변화의 핵심: 광고 → 신뢰 → 유입 → 자산
  • 투자 인사이트: 이제 금융사는 '자산관리자'인 동시에 '플랫폼'이어야 살아남습니다.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는 미디어형 기업이 결국 자본의 흐름을 통제하게 됩니다.

 

ETF가 계속 선택받는 이유는 상품이 아닙니다

인터뷰 기사에는 SPY, VOO, IVV 같은 ETF가 자연스럽게 등장합니다.
이는 단순한 예시가 아니라 구조를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미디어 기반 자산관리사가 고객에게 제안하기에 가장 적합한 상품은
설명이 쉽고, 비용이 낮으며, 장기 성과가 투명한 상품입니다.
이 조건을 가장 잘 충족하는 것이 ETF입니다.

ETF의 경쟁력은 단기 수익률이 아니라 설명 가능한 구조에 있습니다.
과거에는 금융상품을 판매해야 했지만,
지금은 투자 철학을 설명하면 자금이 따라옵니다.
ETF는 이러한 유통 구조 변화에 가장 잘 맞는 도구입니다.

 

📊 S&P 500 지수 ETF 3종 구조 비교

구분 VOO (Vanguard) IVV (iShares) SPY (State Street)
운용 보수 0.03% (최저 수준) 0.03% (최저 수준) 0.09% (상대적 높음)
운용 구조 개방형 펀드 (Open-end) 개방형 펀드 (Open-end) Unit Investment Trust (UIT)
배당 재투자 가능 (운용사 효율성↑) 가능 (운용사 효율성↑) 불가능 (현금 보유 의무)
주요 타겟 장기 투자자, RIA 장기 투자자, 기관 단기 트레이더, 기관
거래량/유동성 매우 높음 매우 높음 압도적 세계 1위
미디어적 관점 "가장 뱅가드스러운 효율" "블랙록의 시장 장악력" "가장 오래된, 가장 큰 형님"

  • 왜 리톨츠는 VOO와 IVV를 선호할까?
    • 보수가 0.09%인 SPY보다 0.03%인 VOO/IVV가 고객에게 "우리는 당신의 비용을 1bp라도 더 아껴주는 전문가"라는 서사를 전달하기에 훨씬 유리합니다. '미디어 금융'은 신뢰를 먹고 살기 때문입니다.
  • UIT 구조의 한계와 SPY:
    • SPY는 가장 오래된 ETF라 구조가 다소 보수적(UIT)입니다. 배당금을 즉시 재투자하지 못하고 현금으로 들고 있어야 하죠. 상승장에서 아주 미세하게 수익률이 뒤처질 수 있는데, 공부러님 같은 분석가는 이 점을 집어주며 **"구조가 수익률을 결정한다"**는 프레임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 결론:
    • 결국 이 3종 ETF로 돈이 쏠리는 이유는 '설명할 필요가 없는 투명성' 때문입니다. 운용사가 미디어를 통해 '전략'을 팔 때, 상품은 가장 단순한 것을 써야 고객의 혼란이 줄어듭니다.

 

 

 


Ritholtz는 약 4,000가구의 고객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고객층은 사회초년생부터 초고액 자산가까지 매우 넓습니다.

Jay Tini는 이를 “Kick-ass for billionaires with no minimums”라고 표현합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전략은 비효율적이지만,
미디어 기반 구조에서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고객 유입 비용이 낮고,
이미 콘텐츠를 통해 신뢰가 형성되어 있으며,
자산 규모에 따라 서비스 티어를 세분화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자산관리업은 금융회사가 아니라
플랫폼 산업에 가까운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4️⃣ AI는 금융업에서 사람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Jay Tini가 말하는 AI의 역할은 분명합니다.
AI는 데이터 입력이나 반복 행정 같은 저부가가치 업무를 제거합니다.

이를 통해 사람은 고객과의 소통, 의사결정, 경험 설계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금융업은 자동화 산업으로 축소되는 것이 아니라,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AI의 진정한 수혜는 단순한 기술 기업이 아니라,
AI를 활용해 비용 구조와 마진 구조를 개선하는 금융 플랫폼입니다.

 

 

5️⃣ 미국 주식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 자본의 ‘유통기한’이 바뀌었습니다

이 인터뷰가 개인 투자자에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자산을 끌어오는 힘은 더 이상
뛰어난 펀드 매니저 개인의 역량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이제 투자는 정보의 비대칭을 이용하는 게임이 아닙니다.
누가 더 투명하고, 더 오래 설명할 수 있는가의 싸움입니다.
신뢰는 감정이 아니라 시스템화된 경쟁력이 되었습니다.

이 구조에서 미디어 플랫폼이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금융 언어가 ETF입니다.
ETF는 복잡한 전략을 단순한 구조로 전달할 수 있고,
대중에게 반복적으로 설명하기에 가장 적합한 상품입니다.

그래서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투자자들은 복잡한 전략보다
SPY, VOO, IVV 같은 ‘본질적인 자산’으로 회귀합니다.
이는 심리적인 유행이 아니라,
금융 유통 구조가 만들어낸 필연적인 자금 흐름입니다.

 

ETF는 단기 성과로 경쟁하는 상품이 아닙니다.
미국 자산관리 산업의 운영 구조 변화에 가장 적합한 투자 수단입니다.

자산은 더 이상 영업이나 광고로 이동하지 않습니다.
콘텐츠를 통해 신뢰가 축적된 플랫폼으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그 플랫폼이 선택하는 기본 도구가 ETF입니다.

이 구조에서는 개별 종목의 단기 변동보다
자금이 반복적으로 유입되는 경로가 더 중요해집니다.
그래서 시장이 흔들릴수록
SPY, VOO, IVV 같은 광범위한 ETF로 자금이 회귀합니다.

이는 투자자의 감정 변화 때문이 아니라,
미국 자산관리 산업이 ETF 중심으로 설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디어 금융의 확산은 이 흐름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만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ETF를 미국 주식 투자에서
가장 기본적인 선택지로 고정시키고 있습니다.


 

ETF는 성과로 선택되는 상품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선택될 수밖에 없는 투자 수단입니다.

💡 

  1. 영업의 종말: 콘텐츠가 영업사원을 대체하는 시대.
  2. ETF의 지배: 상품의 우수성보다 유통 구조의 투명성이 자금을 모은다.
  3. AI의 실체: 인력 감축이 아니라, 전문가의 가치를 높이는 '마진 레버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