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마지막 13F: 은퇴 직전 포트폴리오가 말하는 2026년의 방향성


2026년 시장은 AI, 반도체, 금리, 지정학이라는 네 개의 축 위에서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기술주는 다시 고점을 시험하고 있고, 일부 경기민감 업종은 회복 기대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주목할 자료는 단기 뉴스가 아니라 자본의 이동 방향입니다.
그 중심에 2025년 4분기 Berkshire Hathaway의 13F가 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단순한 분기 공시가 아닙니다. 워런 버핏이 공식 은퇴한 시점의 공모주식 포트폴리오 구조를 보여주는 자료이기 때문입니다.
AI 열풍이 극대화된 구간에서, 그는 무엇을 줄이고 무엇을 늘렸는지. 빅테크를 계속 안고 갔는지, 아니면 현금흐름 중심으로 재편했는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이번 13F 안에 담겨 있습니다.
1. 13F의 의미와 해석 방법
13F는 미국에서 일정 규모 이상(운용자산 1억 달러 이상)의 기관투자자가 분기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해야 하는 보유 주식 보고서입니다.
이 보고서는 해당 기관이 분기 말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미국 상장 주식 포트폴리오 구성을 공개하는 자료입니다. 즉, 어떤 종목을 얼마나 들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공식 문서입니다.
그러나 13F를 해석할 때는 몇 가지 중요한 구조적 한계를 반드시 이해해야 합니다.
▷ 첫째, 시차가 존재합니다.
13F는 분기 종료 후 최대 45일 이내에 제출됩니다.
따라서 투자자가 이를 확인하는 시점에는 이미 포지션이 상당 부분 변경되었을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즉, “실시간 매매 신호”가 아니라 “과거 시점의 스냅샷”입니다.
▷ 둘째, 매수·매도 단가와 의도는 알 수 없습니다.
보고서에는 보유 수량과 평가금액만 공개됩니다.
평균 매입 단가, 매도 단가, 헤지 여부, 파생상품 활용 여부 등은 확인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샀다/팔았다”는 사실만으로 전략을 단정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 셋째, 전체 자산의 일부만 공개됩니다.
13F에는 미국 상장 주식만 포함됩니다.
현금, 채권, 비상장 기업 지분, 해외 상장 주식, 옵션·선물 등은 대부분 포함되지 않습니다.
특히 Berkshire Hathaway의 경우 막대한 현금 보유액이 전략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지만, 13F만으로는 그 규모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습니다.
13F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
따라서 13F는 “따라 사기 위한 매매 지침서”가 아니라, 다음 세 가지를 읽는 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 섹터 배분의 변화 – 기술주 비중 축소 여부, 에너지·보험 확대 여부
- 집중도 조정 흐름 – 상위 종목 비중이 줄어드는지 여부
- 철학적 일관성 – 독점력, 현금흐름, 브랜드 파워 중심의 선택인지 여부
특히 장기 투자자인 워런 버핏의 경우, 단기 트레이딩보다는 구조적 포지셔닝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13F는 “어떤 종목을 샀는가”보다 “자본을 어디로 이동시키고 있는가”를 읽는 것이 핵심입니다.
결론적으로, 13F는 매매 타이밍 자료가 아니라 거대한 자본이 향하는 방향성을 보여주는 지도에 가깝습니다.
2. 2025년 4분기 주요 매도 종목: 빅테크 리스크 관리
이번 분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대형 기술주 비중 축소입니다.
▷ 비중 축소
- Apple (AAPL)
- Bank of America (BAC)
- Amazon.com (AMZN)
- Constellation Brands (STZ)
애플은 여전히 최대 보유 종목이지만, 2023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축 중입니다. 특히 아마존은 75% 이상 비중을 줄였습니다. 이는 AI 기대감으로 밸류에이션이 확장된 종목들에 대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또한 2위 보유 종목인 American Express가 애플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습니다. 이는 포트폴리오 집중도를 낮추려는 의도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3. 2025년 4분기 주요 매수 종목: 현금흐름과 방어력 강화
▷ 신규 진입
- New York Times Company (NYT)
뉴욕타임스는 500만 주 이상 신규 매수했습니다. 정량평가 기준으로는 고평가 영역이라는 분석도 있으나, 디지털 구독 기반의 안정적 현금흐름과 브랜드 독점력을 고려한 전략적 접근으로 보입니다.
▷ 추가 매수
- Chevron (CVX)
- Chubb (CB)
- Domino's Pizza (DPZ)
- Lamar Advertising (LAMR)
에너지, 보험, 소비재, 광고 리츠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입니다. 공통점은 예측 가능한 현금흐름과 가격 전가 능력입니다. 이는 경기 둔화와 금리 고점 국면에서 방어력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4. 현재 저평가로 평가받는 4개 종목
📊 모닝스타 선정 저평가 4개 종목 요약
| 종목명 (티커) | 경제적 해자 (Moat) | 할인율 (공정가치 대비) | 핵심 투자 포인트 |
Morningstar 기준 2026년 2월 현재, 다음 네 종목이 저평가 영역으로 분류됩니다.
① Diageo (DEO)
- Wide Moat
- 공정가치 대비 약 16% 할인
- 글로벌 주류 브랜드 포트폴리오 보유
소비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독점력이 견고합니다.
② Domino's Pizza (DPZ)
- Wide Moat
- 공정가치 대비 약 14% 할인
- 가치형 메뉴 전략으로 수요 방어 가능
경기 둔화 국면에서 오히려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③ Lennar (LEN)
- 공정가치 대비 약 23% 할인
- 미국 2위 주택 건설사
- 2028년 마진 정상화 전망
고금리로 위축된 주택 시장이 안정화될 경우 수혜가 예상됩니다.
④ Moody's (MCO)
- Wide Moat
- 공정가치 대비 약 22% 할인
- 독점적 데이터와 신용평가 비즈니스
AI가 사업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로 조정을 받았으나, 진입장벽은 여전히 높습니다.
5. 포트폴리오 구조 변화 요약
📊 2026년 포트폴리오 구조 변화 요약
현재 시장은 고평가된 성장주에서 벗어나 현금흐름과 독점력이라는 본질적 가치로 회귀하고 있습니다.
| 구분 | 방향성 | 핵심 전략 및 사유 |
6. 전략적 해석: 버핏이 보는 2026년의 시나리오
이번 13F에서 읽히는 메시지는 단순한 종목 교체가 아닙니다. 포트폴리오의 무게 중심이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첫째, 기술주 고평가 구간에 대한 명확한 경계입니다.
Apple와 Amazon.com 비중 축소는 단순 차익 실현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AI 기대감이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된 구간에서는 수익률 극대화보다 변동성 관리가 우선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이는 “AI가 틀렸다”는 메시지가 아니라, 가격이 미래를 너무 앞서갔을 때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전통적 가치투자 접근입니다.
둘째, 금리 고점 이후의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비한 포지셔닝입니다.
에너지(Chevron), 보험(Chubb), 소비 방어주(Domino's Pizza) 확대는 공통적으로 다음 특성을 공유합니다.
- 안정적인 현금흐름
- 가격 전가 능력
-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유지되는 수요
이는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정점을 통과하더라도, 실물경제가 바로 회복 국면으로 전환되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구조입니다.
셋째, 독점력과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에 대한 일관된 신뢰입니다.
Moody's와 같은 기업은 단순 금융회사가 아니라, 글로벌 채권시장 구조에 깊게 박혀 있는 인프라에 가깝습니다.
또한 New York Times Company 신규 진입 역시 단순 미디어 투자가 아니라, 구독 기반 모델과 브랜드 자산에 대한 투자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결국 버핏의 선택은 “성장 스토리”보다 “구조적 지위”에 더 무게를 둡니다.
넷째, 인플레이션과 지정학 리스크의 잔존 가능성
에너지와 보험 비중 확대는 물가와 리스크 프리미엄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판단을 반영합니다.
- 에너지는 공급 제약과 지정학 변수에 민감합니다.
- 보험은 금리 환경에서 투자수익률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이는 2026년이 완전한 저물가·저변동성 환경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전제 위에 서 있습니다.
추격”이 아닌 “균형”으로의 이동
2025년 4분기 13F는 은퇴 직전 포트폴리오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큽니다.
버핏은 AI 열풍에 올라타기보다, 독점력·현금흐름·가격 전가 능력을 갖춘 기업으로 중심축을 이동했습니다.
이는 단기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공격적 포지션이 아니라, 향후 2~3년간 이어질 수 있는 경기 둔화·금리 변동성·지정학 리스크에 대비한 구조적 방어 전략입니다.
지금 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특정 종목을 그대로 모방하는 것이 아닙니다.
더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내 포트폴리오는 과열 구간에서 리스크를 줄이고 있는가,
아니면 여전히 스토리를 추격하고 있는가.
이번 13F는 그 질문에 대한 하나의 기준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 워런 버핏(버크셔 해서웨이) 상위 보유 종목 (2026년 2월 기준)
| 순위 | 종목명 (티커) | 포트폴리오 비중 | 핵심 변화 및 특징 |
🔍 2026년 버핏 포트폴리오의 주요 특징
- 현금 비중 역대 최대: 버크셔 해서웨이는 현재 약 3,000억 달러(한화 약 400조 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시장 과열에 대한 경고이자, 향후 하락장에서의 공격적인 매수를 준비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 소비재 독점력 강화: 앞서 언급하신 **Domino's Pizza (DPZ)**를 최근 6분기 연속 매수하며 약 9.9%의 지분을 확보했습니다. 이는 불황에도 강한 '가치형 소비'에 대한 신뢰를 보여줍니다.
- 금융 및 에너지 집중: 포트폴리오의 상당 부분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셰브론 등에 집중되어 있어 실물 경기와 인플레이션에 강한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