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하반기, 금리 변동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ETF 투자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AI 테마, 고배당 전략, 리츠 ETF는 각기 다른 특성과 매력으로 투자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 들어가도 괜찮을지, 아니면 관망이 나을지에 대한 냉철한 분석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1. AI ETF – 성장성은 높지만 고평가 리스크
2025년 하반기에도 AI ETF는 투자자들의 가장 뜨거운 관심사다. 반도체와 클라우드, 생성형 AI 서비스 기업이 포트의 핵심을 이루면서, 실적 발표 때마다 시장을 크게 흔든다. 특히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초대형 종목은 매출과 이익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성장 스토리를 증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가격이다. 일부 종목의 PER이 40배를 넘어선 상황에서,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기대치가 이미 선반영돼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2분기 실적 발표 후에는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주가가 오히려 밀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투자자 심리가 ‘앞으로 더 오른다’에서 ‘이 정도면 충분하다’로 전환되는 순간, 매도세가 우위를 점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 산업 자체의 성장 동력은 여전히 강력하다.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인프라, 반도체 수요는 장기적으로 산업 구조를 바꿀 만큼 견조하다. 결국 AI ETF는 단기적으로는 가격 변동성이 크지만, 장기 투자자에게는 여전히 유효한 선택지다. 투자자의 시간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오는 자산이라는 점에서, 지금은 특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1. AI ETF – 단기 불리, 장기 유리
AI ETF는 지금 가장 화려해 보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불리하다.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아도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는 이미 PER 40배 이상의 고평가가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분기 발표 직후 엔비디아·MSFT 모두 단기 흔들림을 경험했다. 따라서 지금 단기 매수세에 올라타면 조정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분명히 유리하다. AI 반도체와 클라우드, 생성형 AI 서비스는 산업 전반을 바꾸는 구조적 성장 동력이다. 5~10년 관점에서는 여전히 압도적인 성장주기라서, 분할 매수로 장기 보유한다면 “고평가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정리: 단기 불리(고평가·변동성), 장기 유리(산업 성장성).
2. 배당 ETF – 안정적인 현금흐름, 그러나 금리가 변수
배당 ETF는 투자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자산군이다. 특히 매달 일정 금액이 들어오는 월배당 ETF는 ‘생활비 커버 포트폴리오’라는 새로운 투자 트렌드를 만들 정도다. 매월 고정적으로 현금이 유입된다는 점에서 은퇴자나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자에게는 큰 장점이 된다.
하지만 현재 환경에서 배당 ETF의 가치는 달라질 수 있다. 장기 금리가 높은 구간에서는 국채나 머니마켓펀드에서 5% 이상의 안정적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배당 ETF의 상대적 매력은 줄어든다. 또한 배당 ETF는 방어력이 강하지만, 성장주처럼 빠른 자본차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공격적인 투자자에게는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당 ETF는 포트폴리오에서 반드시 고려할 자산이다. 변동성이 커질 때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고, 시장이 흔들릴 때 심리적 버팀목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요약하면, 배당 ETF는 ‘성장 대체재’라기보다 ‘현금흐름 안정 장치’라는 성격을 확실히 인식하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2-1. 배당 ETF – 금리 환경에 따라 명암이 갈린다
배당 ETF는 기본적으로 방어적 자산이라 불황 국면에서도 흔들림이 적고, 매달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특히 월세처럼 생활비 일부를 배당으로 충당하려는 투자자에게는 안정성을 제공한다. 하지만 지금은 장기 금리가 높아 채권·MMF가 5% 이상 수익을 주는 상황이라서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자본차익도 크지 않고, 성장성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공격적 투자자에겐 답답하게 느껴진다. 다만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다시 매력이 올라간다. 배당수익률 대비 매력도가 회복되고, 자본차익도 일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리: 현재는 다소 불리(고금리 경쟁), 금리 하락기에는 유리(현금흐름+안정성).
3. 리츠 ETF – 금리 인하 기대와 경기 둔화의 딜레마
리츠 ETF는 금리 인하 국면에서 가장 먼저 주목받는 자산이다. 금리가 내려가면 차입 비용이 줄고, 임대 수익 가치가 올라가면서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는 리츠 자산군이 빠르게 반등한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다.
하지만 경기 둔화 리스크는 여전히 무겁다. 오피스 공실률 증가, 임대료 하락, 상업용 부동산의 구조조정 이슈는 리츠 기업의 수익성을 압박한다. 금리가 내려가더라도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 기대만큼의 주가 회복은 어려울 수 있다. 최근 2023~2024년에도 일부 리츠 기업들이 자산 매각이나 구조조정에 나서며, 시장 불안을 증폭시켰던 사례가 이를 보여준다
3-1. 리츠 ETF – 금리 인하엔 기회, 경기 둔화엔 함정
리츠 ETF는 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면 가장 먼저 반등할 자산이다. 차입 비용이 줄고 자산 가치가 상승하면서 레버리지 효과가 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선제 매수”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동시에 불리한 조건도 뚜렷하다. 만약 경기 둔화가 현실화되면 오피스 공실률 증가와 임대료 하락이 이어져 리츠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실제로 2023~2024년 상업용 부동산 리츠들이 구조조정에 나섰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즉, 리츠 ETF는 금리 인하라는 기회와 경기 둔화라는 함정을 동시에 안고 있어 투자자 선택이 갈리는 자산군이다.
정리: 금리 인하 땐 유리, 경기 둔화 땐 불리.
지금은 조건부 전략, 투자자 성향이 답이다
2025년 하반기의 AI·배당·리츠 ETF는 모두 장단이 분명하다. AI ETF는 단기적으로는 고평가 부담으로 불리하지만, 장기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강력하므로 장기 투자자에게는 기회다. 배당 ETF는 고금리 시대에는 매력이 줄지만,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현금흐름 안정 자산으로 다시 돋보일 수 있다. 리츠 ETF는 금리 인하라는 촉매제가 있으면 강하게 반등할 수 있지만, 경기 둔화가 현실화되면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양날의 검이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어떤 ETF가 최고냐’는 단순 선택이 아니라, 투자자 성향에 맞춘 조건부 전략이다. 단기 수익을 노린다면 AI ETF보다는 방어력이 있는 배당 ETF 비중을 늘리고, 장기 성장을 노린다면 고평가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AI ETF에 분할 매수로 접근할 수 있다. 금리 인하를 확신한다면 리츠 ETF를 담을 수 있지만, 경기 침체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서는 배당 ETF와 섞는 분산 전략이 필수적이다.
결국 지금 시장은 ‘균형 잡힌 조합’이 승부처다. 하나의 ETF만 고르는 것이 아니라, AI·배당·리츠의 유불리를 이해하고 본인의 투자 기간과 성향에 맞게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길이다. 변동성이 커질수록 단순 선택보다 조합 전략이 성과를 좌우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