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X 지분 27% 담은 ETF, RONB는 기회인가 위험인가
2026년 1월, 미국 ETF 시장에 전례 없는 구조의 상품이 등장했습니다. **Baron First Principles ETF(티커: RONB)**입니다. 이 ETF는 상장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포트폴리오의 약 27%를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단순히 ‘SpaceX를 담았다’는 화제성을 넘어, 이 상품이 던지는 질문은 명확합니다.
ETF가 전제로 해온 유동성과 투명성의 경계를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입니다.
1. ETF의 외형을 쓴 프라이빗 자산 포트폴리오
RONB의 포트폴리오는 기존 ETF의 상식을 벗어납니다. SpaceX 비중이 약 21.5%, 여기에 **xAI 지분 약 5.4%**가 더해집니다. 이는 미국 상장 ETF 역사상 최대 수준의 비상장 기업 노출입니다.
일반적인 ETF는 상장 주식을 실시간 가격으로 사고팔 수 있다는 유동성을 전제로 설계됩니다. 그러나 RONB는 이 통념을 정면으로 뒤집습니다. 운용사인 배런 캐피털은 SpaceX 주식이 사적 시장에서 비교적 활발히 거래된다는 점을 근거로 이를 ‘비유동 자산’이 아닌 ‘저유동 자산’으로 분류하고, 규제 한계에 근접한 비중까지 편입했습니다.
그 결과 투자자는 거래소에서 RONB를 일반 ETF처럼 실시간 매매할 수 있지만, 그 가치의 핵심을 이루는 비상장 기업에는 실시간 시장 가격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구조적으로 RONB는 전통적인 ETF라기보다, 상장 시장의 외형을 갖춘 프라이빗 자산 포트폴리오에 가깝습니다.
2. 론 배런의 투자 철학과 ‘머스크 생태계’
RONB의 운용을 맡은 인물은 테슬라 초기 투자자로 유명한 **론 배런(Ron Baron)**입니다. 그의 투자 철학은 분명합니다. 광범위한 분산을 통한 안정성보다는, 강력한 경쟁우위를 가진 소수 기업에 집중해 장기 성장의 과실을 독점하는 전략입니다.
이 철학은 RONB의 구성에서 그대로 드러납니다. SpaceX, xAI, 테슬라를 합산하면 **일론 머스크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기업 비중이 약 40%**에 달합니다. 이는 단순한 산업 테마 투자가 아니라, 특정 인물이 주도하는 기술 혁신 서사에 포트폴리오 전체를 베팅한 구조입니다.
RONB는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아니라, 하나의 서사에 대한 고집중 액티브 전략이라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3. 투자자가 직면할 세 가지 구조적 리스크
이러한 구조는 명확한 리스크를 동반합니다. 투자자는 성장 스토리 이면의 현실을 반드시 이해해야 합니다.
첫째, 가치 평가의 불투명성입니다.
비상장 자산은 실시간 시장 가격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내부 평가 모델이나 제한적인 구주 거래 가격에 의존하기 때문에, 실제 기업 가치와 ETF 기준가 사이에 괴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둘째, 자금 유입에 따른 희석 효과입니다.
대규모 자금이 유입될 경우 비상장 주식은 즉각적인 추가 매수가 어렵습니다. 그 결과 신규 자금은 상장 주식으로 쏠리게 되고, 투자자가 기대했던 SpaceX에 대한 순수 노출 비중은 점차 낮아질 수 있습니다.
셋째, 환매 국면에서의 구조적 왜곡입니다.
시장 급락으로 환매가 몰리면 운용사는 유동성이 높은 상장 주식부터 매도합니다. 이 과정에서 ETF 내 비상장 자산 비중이 기형적으로 높아지며,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가 동시에 확대될 수 있습니다.
📊 SpaceX 투자 수단 핵심 비교 (2026. 01 기준)
| 구분 | RONB ETF (Baron) | ARKX (ARK Space) | DXYZ (Destiny Tech) |
| SpaceX 노출 | 약 21.5% (직접) | 없음 (간접 노출 위주) | 약 30~35% (직접) |
| 주요 특징 | SpaceX + xAI + 테슬라 집중 | 우주 항공 상장사 위주 | 100% 비상장 기업 투자 |
| 운용 방식 | 액티브 (론 배런) | 액티브 (캐시 우드) | 폐쇄형 펀드 (상장 거래) |
| 운용 보수 | 1.77% | 0.75% | 약 2.0% |
| 유동성 | ETF (실시간 매매) | ETF (실시간 매매) | 상장 주식 (변동성 매우 큼) |
| IPO 수혜 | 최대 수혜 예상 | 관련 산업 낙수 효과 | 보유 지분 가치 상승 |
🚀 2026년 상장(IPO) 모멘텀 체크
최근 보도(2026. 01)에 따르면, SpaceX는 이르면 2026년 6월을 목표로 약 1조 5,000억 달러 규모의 역사상 최대 IPO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RONB의 기회: 상장 전 저렴한(?) 가격에 지분을 확보할 유일한 공모 채널입니다.
RONB의 위험: 상장 전까지는 '평가액'일 뿐이며, 상장 시점에 시장이 기대하는 밸류에이션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단기 충격이 클 수 있습니다.
‘도박’이 아닌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
RONB는 SpaceX IPO에 대한 확신이 있는 개인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우회적 VC 티켓’**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를 일반적인 안정형 ETF로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 공격적 투자자라면, 상장 전 성장 프리미엄을 노리는 관점에서 포트폴리오의 5~10% 이내 소수 비중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 보수적 투자자라면, 비상장 자산의 가치 평가 왜곡과 유동성 리스크를 감수할 필요는 없습니다. SpaceX가 정식 상장된 이후 직접 투자하거나 일반 우주 테마 ETF를 활용하는 편이 더 안전합니다.
- 테슬라 보유자라면, 이미 특정 인물에 대한 노출이 큰 만큼 RONB 추가 매수는 리스크 집중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합니다.
RONB는 ETF 산업이 사모시장으로 확장되는 과정에서 등장한 중요한 이정표입니다. 이 실험이 성공한다면 새로운 투자 기회의 문이 열리겠지만, 실패한다면 과도한 유동성 실험으로 기록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투자자는 수익률이 아니라 구조를 먼저 판단해야 하는 ETF입니다.
RONB는 ETF처럼 거래되지만, 사모펀드처럼 이해해야 하는 상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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